- 이상하게도 후원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렵습니다. 단체를 만든 게 5년 전인데 아직 후원회원 약정서를 인쇄물로 만들어본 적이 없을 만큼요. 후원만이 아니라 돈 이야기를 하는 게 왠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얼마를 주는지 먼저 확인하고 일을 시작하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먼저 말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됩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힘을 보태는 게 우선이었고,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청을 거절해본 적이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어쩌면, 그럭저럭 지낼만한가 보다, 버틸만한가 보다, 하는 인상을 주었을까요? 꽤 이전부터 괜찮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셨을까요.
- 744만원. 지금 사무실의 1년 월세입니다. 어디 허튼 데 쓴다는 것도 아니고 책상 3개 있는 사무실 건사하는 비용인데 그게 불안해서 내년이 조금 두렵습니다. 이 사회를 안전망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해왔는데 시민회를 위한 안전망은 없는 걸까요? 현재의 정기 회비 규모는 월 30만원 정도로, 많이 부족합니다.
- 2025년에도 시민회 참 열심히 했습니다. 점심모임을 이어가며 청년들에게서 ‘이런 모임이 있어줘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도 듣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할 수 있는 배움의 장, 시민으로서 배우고 행동하는 법을 나누는 ‘아무나학교’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지역의 선배시민 그룹을 새롭게 만나 청년의 지역살이에 대한 작은 연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성북청정넷은 이제 멤버들이 사무국보다 더 자랑하고 사랑하고,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정책과 커뮤니티 두 가지를 해내는 기적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서울청년센터 성북이 문을 열었죠. 1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이 실체를 가지고, 몇백 명 이상의 청년에게 긍정적 결과를 내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이 모든 것이 결국은 한 명의 외로워하는 청년, 한 명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청년을 위한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어요.
- 오늘도, 새롭게 만난 청년이 말합니다. 청년들끼리 술 마시는 친목 소모임 말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화 모임이 필요하다고요. 어제도 청년이 말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후 친구가 없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그 시간을 벗어나고 싶어서 당근을 보다가 시민회 모임을 알게 됐다고요. 달에 한두 번씩은, 연결하고 싶은 청년이 있는데 시민회에서 만나주면 안 되냐고 연락을 받습니다. 아직은 이 세상에 저희가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요? 청년 스스로 청년의 사회적 연결을 위한 활동을 매년 새롭게 기획하여 진행하는 단체는, 그것도 공공성과 지역사회를 고려하며 청년의 시민됨을 놓치지 않는 당사자 단체는 성북구에 저희가 유일합니다. 다른 단체 어디나 그렇겠지만 후원이 필요한 이유에, 청년 사업을 더 잘 하고 싶다는 것 말고 다른 말이 필요할까요.
- 아직 만나지 못한 청년들을 늘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버티려고 해요. 아직까지는, 동력의 고갈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거든요. 다만, 저희가 보내는 신호가 닿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보답이 아닌 응답을 바라요. 저희를 알뜰히 써먹는 것 너무 좋은데, 어떻게 써먹을 건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린 ‘제3의 장소’, ‘비빌 언덕’을 되살리고, 돌보고, 지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다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일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청년을 봐 주세요. 월세가 없어서, 월급이 없어서 하려던 일을 멈추지 않게, 꽤 괜찮은 동료가 여러분 곁에 계속 남을 수 있게, 그럼으로써 더 많은 청년에게 분명하고 확실한 위로와 진로가 계속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런 이야기 처음 해 보는데, 연말에 후원할 곳을 찾고 있다면 시민회 한 번쯤 고려해봐 주세요. 정기회원 환영, 회비증액 환영, 일시후원 더더더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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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청년시민회 창립 5주년 후원행사 : 우리는 서로의 비빌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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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5년 11월 16일 (일) 15시~18시
- 장소 : 서울청년센터 성북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5길 7)
- 행사참석 신청 및 후원정보 입력 폼 : https://bit.ly/2025bibil
- 후원 : 우리은행 1005-404-082669 (예금주: 사단법인 성북청년시민회)